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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 Market

CJ오쇼핑은 왜 프라임 시간대에 반려동물 용품 방송을 편성했을까?

by 불탄 2020.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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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돌아가는 시장경제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가히 펫팸족 - 반려동물 양육 인구 - 천만 명 시대라는 것을 확연히 실감할 수 있다. 여러 기관이나 단체가 내놓은 반려동물 시장에 관한 보고서 및 통계자료에도 그에 관한 내용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쉬운 것 하나만 꼽자면, 시장 수요에 비해 공급자의 마인드나 경쟁력이 너무나 미비하다는 것이다. 거의 걸음마 수준이라 해야 할까.


그도 그럴 것이 애완동물로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집사들의 반려동물과의 동거 - 생활 - 기간을 겨우 10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기업이나 단체의 반려동물 시장 대응체제와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밖에 없다.


반려견 - 댕댕이 - 의 평균 수명을 13~15세라 한다면, 기업이나 단체가 자견 - 강아지 - 에서부터 시작해 노령견에 이르는 1사이클링의 가장 기초적인 지식이나 경험조차 갖추지는 못했을 터, 일면 고개 끄덕일 수밖에 없을 노릇이고.


그러니 커져가는 집사들의 수요에 맞춰 우후죽순처럼 많은 기업들이 반려동물 시장에의 진출을 꾀하고는 있지만, 실제 많은 기업이나 반짝였던 스타트업들의 퇴출 · 폐업 또한 이어지고 있으니 반려동물 시장이라는 게 결코 만만치만은 않은 듯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당초의 계획과는 달리 반려동물 시장에의 진출로 큰 수익을 내기는커녕 되레 손실만 안은 대기업들 - 이마트 · 하림 · 동원 등 - 들이 그럼에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을 보면 '포기할 수 없는 뭔가가 있지' 싶기도 한데, 그 궁금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도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petPixabay / huoadg5888



CJ오쇼핑, 프라임 시간대에 '강주은의 굿라이프' 방송 편성



CJ오쇼핑이 프라임 시간대인 지난 5월 16일 토요일 오전 9시 20분, '강주은의 굿라이프'에서 강아지 매트를 TV홈표핑 단독으로 방송했다. 타이틀은 "천만 펫팸족에 희소식" 강주은의 굿라이프, '디팡 강아지매트' 론칭이었다.


CJ오쇼핑은 이와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천만 명을 돌파하며 관련 상품에 돈을 아끼지 않는 '펫팸족'이 증가하고 있다"며,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27년에는 6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반려동물 시장 보고서를 인용했다.


시장 성장세가 그토록 매력적이니 CJ오쇼핑에서 반려동물 관련 용품 방송을 프라임 시간대에 편성한 것이 당연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런 이유로 CJ ENM 홈쇼핑에서 반려동물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니...


'강주은의 굿라이프'는 CJ ENM 오쇼핑부문에서 자신있게 편성한 대표 기획프로그램 중 하나다. 그리고 토요일 오전 시간은 홈쇼핑에 있어서는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프라임 시간대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CJ오쇼핑은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세에 민감하게 대처하고 있는 모양새다.


CJ오쇼핑의 기획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을 듯하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성장할 것으로 보고 관련 상품군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일 선보인 'LG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펫'은 방송 목표대비 60%를 초과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 제품은 기존 공기청정기에 펫 필터를 탑재해 반려동물의 털·먼지 탈취 성능을 높였다. 이 외에도 지난해 9월 선보인 '바두기 에어바리깡'은 약 3천세트 판매되며 전체 매진을 기록했고, '정관장 지니펫 홍삼 사료 세트'도 구독형 정기결제 서비스를 접목해 고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위와 같은 CJ오쇼핑의 설명에서도 그 의지를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아울러 2020년의 지금을 '펫펨족'이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반려동물을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 생각하며 귀중한 존재로 여기는 시대로 규정하고, 앞으로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의 니즈를 빠르게 캐치해 애완견과 가족이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상품을 제안할 것이라고 하니 말이다.


잠시 쉬어 가는 의미에서 10년 전인 2010년 5월 경, 코트라 KOTRA가 발표한 '미국 소비자가 죽어도 사는 10가지 제품'을 살펴보면, '휴대용 컴퓨터 : 노트북 · 아이패드' · 고속 인터넷 접속 · 스마트폰 · 교육 · 영화 · TV · 음악파일 다운로드 · 애완동물 산업 · 술 · 커피가 있었다. 10년 전의 미국 소비자들은 우리의 애완동물이란 개념을 뛰어넘은 반려동물이란 인식을 이미 갖고 있었다는 의미다.


말인 즉슨, 10년이 지난 지금 2020년의 한국에서도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이라는 의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 그러니 반려동물 산업에 진출하려는 기업이나 단체들 또한 사료나 간식 · 장난감 시장이라는 단순하 사고를 깨끗이 날려버려야 한다는 뜻이다. 반드시 성공하길 바란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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