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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 Market

아기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기 - 유의사항 몇 가지

by 불탄 2020.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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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에 들어서면서 불탄은 반려 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급속히 바뀌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을 제외하곤 애완 동물이란 말도 거의 쓰지 않고 있으며, 사람아이 유모차보다도 훨씬 세련된 반려 동물용 유모차가 우리 동네 골목에서도 심심찮게 보이더군요. 특히 반려묘를 가정으로 받아들인 반려인들의 수가 무척이나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3~4년 전 쯤인가요?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막내의 낯선 등교길을 안심시키려 함께 손잡고 걷노라면 아파트와 주택 사이의 지름길에서는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곤 했습니다. 놀라 달아나지 않게 하려 조심스레 다가가면 1회용 접시 위에 누군가가 부어줬을 수북한 사료를 먹던 몇몇 고양이가 빤히 쳐다보곤 했지요.


"누군지 돈도 많은가 보네", 앞서 지나가던 아주머니 한 분의 목소리를 바람이 실어다준 탓에 불탄의 귓가에서 잠시 머물다 갈라치면 막내딸 얼굴 가득 떠오른 호기심은 탄성으로 표현되곤 했습니다. 만져보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겁이 났는지 애꿎은 손만 들락날락...


"아빠, 누가 저 고양이들 밥 주지 않으면 어떡해요?", 걱정 가득한 막내 얼굴에 대놓고 야생 고양이들의 먹이 사냥을 설명할 엄두조차 못내고, "그러니까 매일 갖다 주겠지"라며 얼버무렸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근데, 정말 누가 저 사료를 매일 갖다 놓는 걸까?', 궁금해 했던 순간까지.


그래서 오늘은 이슈 가이드 불탄이 어린 반려묘과 함께 생활하고픈 예비 반려인 - 아기 고양이 집사 - 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주제는 '아기 고양이와 함께 생활할 때 유의해야 할 점 몇 가지'


Pixabay / Ulrike Mai



아기 고양이와 함께 생활할 때 유의해야 할 점 몇 가지



첫 번째, 어린 반려묘를 처음 집에 데려올 때 필요한 용품 리스트를 작성해 봅니다.


■ 잠자리 : 바스켓이라고도 하는데요, 새끼 고양이의 안전과 편안함을 함께 고려한 침구류가 준비되어야 합니다. 바닥보다는 조금 높고 새끼 고양이가 불안해 하지 않을 만한 위치에다 마련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출입문과는 가능한 한 멀리 떨어진 곳에다가요.


 화장실 : 반려묘의 깔끔 · 결벽은 많이들 알고 있습니다만, 세심하게 배려해주지 않으면 배변의 습관을 들이는데 애를 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새끼 고양이에게 너무 깊지 않을 정도의 충분한 깊이로 마련해주면 되겠습니다.


 물그릇 : 늘 깨끗한 물을 넉넉하게 준비할 수 있는 그릇을 비치해 둬야 합니다. 활동성이 유달리 많은 아기 고양이에게는 그릇 대신 급수기를 준비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요즘 같이 무더위가 극성일 때에는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밥그릇 : 가끔 보면 사료그릇과 물그릇을 같은 곳에 두는 반려인들도 있는데요, 가급적이면 두 그릇은 서로 떨어진 곳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물이 오염되면 여러 가지 질병을 야기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먹이퍼즐 : 실내 생활이 많은 고양이에게 왕성한 활동성까지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따라서 먹이퍼즐을 설치해 주고 함께하면 새끼 고양이의 정신과 신체를 자극해 사냥 본능을 충족시켜줄 뿐만 아니라 안정감까지 갖게 할 수 있습니다.


 캣타워 : 일반적으로 반려묘에게 들이는 비용 중 가장 많은 지출이 요구되지만 반려묘에게는 재미와 본능을 충족시킬 수 있는 소중한 장치이기도 합니다. 긁고, 올라가고, 숨고, 모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장치인 셈이죠.



두 번째, 어린 반려묘에게 꼭 필요한 사회화, 안전하고 친숙한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안전하고 친숙한 환경은 아기 고양이의 건강과 더 나은 삶을 위한 필요 조건입니다. 안전하게 사회화할 수 있으며, 사람과 주변 사물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고양이는 영역 동물입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자신의 영역을 계획적으로 표시합니다. 자고 · 먹고 · 놀고 · 사냥하고 · 숨고 · 올라가고 · 드러눕는 새끼 고양이만의 영역은 반드시 존중해 줘야 합니다.


■ 식사 영역 : 새끼 고양이가 먹을 동안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은 곳이 필요합니다. 가급적 공간은 넓은 곳이 좋습니다. 가까이에 반려묘 화장실이나 집사의 식탁이 없어야 하며, 현관문이나 주방에서도 멀리 떨어진 곳이 좋습니다.


■ 휴식 영역 : 햇빛과 조명에 따라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곳이 바로 새끼 고양이의 휴식 영역입니다. 베란다 · 집사의 침대 옆 · 쇼파 위 · 싱크대 옆 또는 조금은 위험해 보이는 높은 곳까지. 본능적으로 새끼 고양이가 자신의 영역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 화장실 영역 : 무엇보다 조용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 사료 그릇과는 충분한 거리를 둬야 하며, 사람의 동선과 겹치지 않는 곳에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에게나 반려 동물에게나 쾌변은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입니다. 가급적 새끼 고양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게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 놀이 영역 : 캣타워가 준비되어 있다면 그 주변이 바로 새끼 고양이의 놀이 영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정신적 · 신체적으로 충분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운동과 놀이시간이 필요합니다.


먹이퍼즐처럼 혼자서도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 캣타워처럼 올라가 숨고 놀 수 있는 장소와 함께 매일 일정 시간동안 집사와 함께하는 놀이시간이 할애되어야 합니다.


이 외에도 햝고 긁는 새끼 고양이를 위해 헤어볼 예방 간식과 스크래처 한두 개씩은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유의해야 할 것들이 많겠습니다만, 본능적으로 그루밍을 하는 반려묘의 헤어볼 예방을 위한 빗질, 새끼 고양이의 젖니를 배려한 습식 사료, 반려묘 전용 칫솔과 치약, 시기에 따른 예방 백신 접종, 생후 6개월 즈음의 중성화 수술 대비, 고양이 보험 등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숙고하는 지혜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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