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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 Market

취약계층이 '반려 동물' 키우는 이유와 양육비 마련하는 방법

by 불탄 2020.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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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서 아주 의미있는 조사 결과 하나를 내놨습니다. 2019년 하반기 반려동물을 기르는 기초생활수급자 · 차상위계층 · 독거노인 · 장애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 6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반려동물 양육 실태조사'가 바로 그것인데요, 참여자들은 '동물이 좋아서'와 '외로워서'라는 대답을 가장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 뒤를 책임감 증가 · 외로움 감소 · 삶의 만족 등 대부분 긍정적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슈 가이드 불탄에게는 외로워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선택했다고 말하는 20.4%의 참여자가 자꾸만 눈에 밟힙니다.


dog_catPixabay / Rohit Tripathi



■ 취약계층이 '반려 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이유


왜냐하면, 서울시에 따르면 가장 많은 대답이 나온 29.7%의 '동물을 좋아해서'는 20대에서 과반을 훌쩍 넘겼으며, '외로워서'는 7~80대에서 많이 나왔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취약계층의 7~80대 노령층의 외로움을 반려동물이 많이 해소시킨다고 생각하니 고마우면서도 안쓰럽기까지 하더랍니다.


그런데 반려동물과의 생활을 하게 된 계기는 다소 뜻밖이었습니다. 반려견의 경우 친척·친구·지인에게 받은 경우가 42.3%로 가장 많았기 때문입니다. 반려묘의 경우는 집사들 사이에선 '간택'이라 불리는 길고양이나 유기묘를 데려와 함께 생활하게 되었다는 참여자가 45.1%로 가장 많았고요. 반려견 품종은 말티즈 · 푸들 믹스견 · 시츄의 순이었고, 반려묘는 코리안 숏헤어가 49.5%로 월등히 많았으며 그 뒤를 15.3%의 혼종이 따랐습니다.


그러니 반려견 · 반려묘 모두 입양이나 매입이 아닌, 어쩌면 반려인으로서의 마음가짐 없는 상태에서 순간의 선택이나 충동에 의한 것이 아니었나 싶어 다소 걱정이 되는 불탄입니다.


그럼에도 취약계층은 반려동물로 인해 책임감 증가 · 외로움 감소 · 삶의 만족 · 생활의 활기 · 긍정적 사고 · 스트레스 감소 · 운동량 증가 · 대화증가 · 건강 향상 · 자신감 향상 순으로 긍정적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양육에 들여야 하는 '돈'에 있습니다. 취약계층이 반려동물 양육을 위해 지출하는 월평균 비용이 귀여운 강아지가 138,437원, 어린 고양이가 124,346원이나 된다고 하니 말입니다. 취약계층이라고 반려동물 양육을 위한 지출에 인색하지는 않다는 말씀이지요.





■ 취약계층이 반려동물 양육비를 마련하는 방법


그렇다면 양육비는 대체 어떻게 마련하는 것일까요?


취약계층이 반려동물 양육을 위해 가장 먼저 선택하는 방법은 생활비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뒤를 신용카드 사용 · 대출 등이 따랐으며, 치료를 포기한다는 응답까지 나왔다고 하더군요. 가뜩이나 빠듯한 살림일 텐데, 그마저 마른 수건 쥐어짜내듯 다른 곳으로의 지출을 줄이고 줄여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가 않습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없는 자들에게 가장 문턱이 높은 곳은 병원입니다. 당연히 반려동물과의 생활에서 가장 큰 지출을 차지하는 항목 역시 병원비라고 합니다. 그러니 뭘 도와주면 좋겠냐는 서울시의 질문에도 의료비를 첫 손가락에 꼽았겠지요. 그 뒤를 사료 · 간식과 용품, 그리고 장례 지원 등이 따랐는데요, 동물병원의 의료비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니 한시라도 빨리 공공 수의병원 개설 · 동물병원 진료비 표준화 · 반려동물 보험제도 의무화 등이 안착되기만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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