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t Market

집사들이 반려동물과 자신을 위한 펫보험 가입을 머뭇거리는 이유

by 불탄 2020. 6. 8.
반응형

사람과 반려동물을 동일하게 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그럼에도 많은 집사들이 자신과 함께 생활하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고 있다는 사실도 인정해야만 할 텐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단순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인식되기 시작한 지 겨우 10여 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변화의 여지는 많다'라고 단언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슈 가이드 불탄의 이번 글은 정말로 집사들에게는 아픈 얘기일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그야말로 '돈'이란 요물과 정면으로 맞대면을 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앗 뜨거, 이슈'이기 때문입니다.


다름 아닌, 펫보험 이야기입니다. 일반인들이야 고개를 갸웃할 수 있겠습니다만,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집사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 봤음직한 주제일 듯합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언제 아플지 모를 경우를 대비해 들어놓는 반려동물용 보험이기 때문입니다.


아주 천천히 긴 호흡으로 조심스레 시작해 보겠습니다.



펫보험, 필요성엔 공감하지만 가입 꺼리는 이유, 있다!


Pixabay / Arvydas Lakacauskas



집사 대부분은 펫보험의 필요성에는 일단 공감하지만 여러 가지 걸림돌로 인해 가입을 꺼리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돈' 문제가 대두되는 것이고, 그 다음으로 보장 내용 · 보험금 지급 거절 사유 · 반려동물의 건강 정보 등이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지 않는 데에서 오는 불신의 벽이 너무나 높다는 것 때문입니다.


하나씩 짚고 넘어갈까요?


오픈서베이가 공개한 '반려동물 트렌드 리포트 2020'의 "반려동물 보험, 이용 의향 높지만 보장성 아쉽다"는 한줄 멘트만으로도 집사들이 펫보험에의 가입을 꺼려하는 이유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겠더랍니다.


오픈서베이의 리포트에 따르면, 먼저 각종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에 대한 이용 경험 여부와 향후 이용 의향을 물었더니 이용 의향이 유독 높은 서비스 TOP 4에 반려동물 보험 29.8% · 의료 서비스 29.2% · 훈련 및 교육 서비스 28.8% · 장묘 및 장례 서비스 28.4% 라고 답을 했다더랍니다.


즉, 많은 집사들이 반려동물을 건강하고 똑똑하게 키우고 싶어 하며,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대비하고 싶다는 뜻이겠지요.



■ 향후 이용 의향이 가장 높은 펫보험, 왜 가입율은 저조할까


향후 이용 의향이 가장 높게 나타난 반려동물 보험을 이용해 본 집사의 비율은 겨우 7.6%로 매우 저조합니다. 보험회사 중에서는 이미 여러 곳- 메리츠 '펫퍼민트' · 삼성화재 '반려견보험' · 롯데손보 '마이펫보험' 등 - 에서 펫보험 상품을 갖춰놓고 있고요.


이렇게 보험사까지 마련되어 있음에도 이용 의향 대비 이용 경험이 현저히 낮은 이유는 대체 무엇 때문일까요?


펫보험을 이용하지 않았거나 보험서비스 이용 의향이 없다고 답한 집사들은 비싼 보험료를 압도적인 이유로 꼽았다고 합니다. 그 이면까지 들여다 보면 비싼 보험료에 비해 보장이 부족하다거나 보장 범위가 현실적이지 않다거나 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터이지만...


얼마 전 불탄도 한 매체가 이에 대해 보도한 기사 밑에 달린 댓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중 지금도 아리까리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 댓글에는 형편에 맞게 햄스터나 한 마리 분양 받아 키우라던가, 옷 사 입히고 먹이 사 먹이는 돈은 안 아깝고 애들 아플 때 대비하는 보험료는 아깝냐는 등 분노 게이지가 천장마저 뚫을 듯한 열폭의 댓글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픈 불탄입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낮은 탓에 반려동물 등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 물론 벌금 등의 강제 수단이 존재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 그에 따른 반려동물 개체식별과 연령 등의 파악도 쉽지 않습니다.


보험회사는 보험회사대로 적정한 보험료 책정에 어려움이 있고, 동물병원에서조차 반려동물의 병력이라든가 치료 약품 등의 공개를 꺼리고 있기 때문에 여러 모로 개선부터 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려동물 선진국인 독일의 경우 이미 100년이 넘는 동물과의 반려생활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이제 걸음마 수준인 우리나라의 인프라가 한꺼번에 따라잡을 수는 없을 테니까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