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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라쿤'이 '생태계위해우려 생물'로 지정 · 관리되는 이유

by 불탄 2020.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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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쿤의 학명은 'procyon lotor'이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씻는 곰'이라는 의미이며, 물건을 물에 담그는 습관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또한 영문으로 쓰고 있는 '라쿤 raccoon'이라는 이름은 인디언 말로 '냄새를 찾는 손'이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새끼는 보통 3~4마리 정도를 낳고,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깊은 물 속으로 들어가며, 수영실력이 뛰어나다고.


먹이를 주면 먹기 전에 물에 담그는 행위를 보이는데, 민감한 손가락을 이용해 물속에서 먹이를 잡아 먹던 야생 고유의 습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간혹 근처에 물이 없더라도 먹이를 먹기 전에 물에 씻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고.



환경부, 6월 1일부터 라쿤을 '생태계위해우려 생물'로 지정 · 관리


raccoonPixabay / tommy pixel



'생태계위해우려 생물'이란 생태계위해성 평가결과 생태계 등에 유출될 경우 위해를 미칠 우려가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환경부 장관이 지정 · 고시하는 생물종을 말한다.


환경부 따르면, 지난해 10월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 · 시행으로 '생태계위해우려 생물' 관리 제도가 신설된 후 최초로 지정되는 생물종이 바로 라쿤이라고 한다. 라쿤은 국립생태원이 최근 실시한 생태계위해성 평가결과에서 2급 판정을 받았다.


참고로 위해성 등급 1급은 생태계의 균형을 교란하거나 교란할 우려가 큰 것으로 판단되므로, 조절 및 제거 관리가 필요한 생물. 2급은 생태계 위해성이 보통이나 향후 생태계 위해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확산 정도와 생태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는 생물. 3급은 생태계 위해성이 낮아 별도의 관리가 요구되지 않는 생물을 말한다.



■ 라쿤은 왜 '생태계위해우려 생물'로 지정되었을까?


라쿤은 생김새가 너구리와 유사하며 사람에 대한 친밀도가 높아 지금까지 약 200여 마리가 국내로 수입되어 애완용 또는 전시 ‧ 관람용으로 사육되어 왔는데, 이 중 일부가 개인 사육장 등에서 탈출하거나 유기되는 사례가 발생되었다.


또한 최근 수년간 야생동물 카페 등 체험용 유사동물원이 생겨나면서 인수공통감염병을 매개할 수 있는 라쿤이 어린이 등에게 체험 형태로 노출될 위험성이 있고, 그 개체수도 크게 늘었다.


실제 야생동물 카페는 2018년 45개였던 것이 작년에는 55개로 늘었으며, 동물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라쿤의 개체수도 111마리에서 160마리로 늘어났다.


이에 환경부는 라쿤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은 크지 않지만, 유기되어 생태계에 유출될 경우 생존능력이 우수하여 국내 고유종인 삵 · 오소리 · 너구리 등과 서식지를 두고 다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라쿤은 광견병 바이러스 등의 감염원으로 알려져 애완 · 관람용으로 사람과의 접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환경부의 설명이다.


환경부가 '생태계위해우려 생물'로 지정하면 일단 상업적인 판매 목적의 수입 또는 반입은 지방 - 유역 - 환경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상업적인 판매 외의 목적일 경우에는 신고를 해야 한다.


또한, 누구든지 '생태계위해우려 생물'을 생태계로 방출하거나 유기해서는 아니 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얼마 전에도 불탄은 반려동물이라며 SNS에 올라온 라쿤 사진을 본 적이 있다. 네이버 검색창에 '반려동물 라쿤'이라는 검색어를 넣으면 가장 상단에 블로그 글들이 배치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raccoon반려동물 라쿤 네이버 검색 결과



그리고 라쿤 건강검진 · 키울 때 주의할 점 · 동물병원에서의 입양 · 반려동물로서의 라쿤 카페 등을 소개하는 동물병원 · 일반 반려인 · 입양대행처 · 카페 주인의 블로그를 쉽게 볼 수 있다.


반려동물로서의 라쿤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또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 · 양육되기만 바랄 뿐이다. 반려가 아닌 유기나 학대로 우리 땅의 생태계를 어지럽힌다거나 혐오의 동물로 낙인 찍히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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